개발자는 기록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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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일지

공백기 1년 그리고 수습 3개월이 지난 지금의 회고

slow-walker 2025. 2. 2. 21:44

글또 연휴 기간, 포인트를 얻기 위해 무지성으로 글을 쓰고 있는 나…

반성하는 의미에서 오랜만에 회고록을 써보려고 합니다.

2024년, 공부와 성장의 시간

 

24년도에는 그전에는 잘 보지도 않던 개발 책을 엄청 많이 읽었고, 멘토링과 강의도 꾸준히 들었습니다.
개발자 시장이 어려운 시기였지만,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한 해였습니다.

여러 동료 개발자들과 멘토님께 징징대기도 했고,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2024년 4월 ~ 8월까지의 취준 생활기

 

F-Lab 멘토링이 끝나갈 무렵,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수정하고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2024년 4월부터 8월까지, 중소기업부터 스타트업, 대기업까지 다양한 회사의 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면접을 보러 다녔습니다.

 

저는 원래 중요한 날에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면접 볼 때는 청심환을 꼭 챙겨 먹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 때문에 제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너무 떨려서 못하겠어요~"라는 건 단순히 자신감 부족이나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라고들 하던데, 도대체 질문이 이렇게 어렵게 나오는데 어디까지 더 공부를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연습을 500번 넘게 하고, 밤새워 준비해도 결국 청심환이 필요하고, 면접장에서는 여전히 떨립니다.

스스로 너무 많은 걱정을 하다 보니, 면접장에서 더 자신감 있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Kt ds (Kt 계열사) [서류 통과-> 인성 검사 -> 코테 통과-> 임원 면접 탈락]

  • 서류 통과 (2024.4.2)
  • 인성 검사 통과 (2024.4.5)
  • 알고리즘 테스트 통과 (2024.4.9)
  • 임원 면접 탈락 (2024.5.9)

kt ds 에 계시는 분께서 경력사원 채용시 지인 추천해주셔서 코딩테스트까지 통과했지만, 임원 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 제가 공백기동안 한 토이프로젝트에 대해서 CS적으로 연관을 짓는 부분에서 논리적인 설명이 부족했던게 이유 같고, 면접때 긴장한 나머지 대화가 아니라 말을 너무 빨리 한다는 피드백을 듣게 되었습니다.

디웨일 (스타트업)[서류 통과 -> 라이브 코딩 테스트 탈락]

  • 서류 통과(2024.5.23)
  • 라이브 코딩 테스트 탈락(2024.6.17)

화면 공유를 하면서 누군가 제가 코드를 작성하고 있는걸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는데, 압박감에 대처를 잘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삼쩜삼 (스타트업)[서류통과 -> 과제 탈락]

  • 서류 통과(2024.6.19)
  • 과제 탈락(2024.7.3)

삼쩜삼 합격할 당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제대로 과제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동기분들과 얘기를 나눠봤을때도 거의 미완성인 채로 만들었기 때문에 과제 탈락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디케이테크인(카카오 계열사) [서류 통과 -> 과제 통과 -> 원데이 면접 탈락]

  • 서류 합격(2024.6.18) 
  • 코딩 과제 합격(2024.7.3)
  • 원데이 면접 탈락(2024.7.30)

당일날 밤새서 기술면접을 준비했지만, 인성 및 로열티 질문에서 준비가 되지 않아서 탈락했던게 이유 같습니다.

 

카카오뱅크 [서류 통과 -> 과제 통과 -> 1차 면접 탈락]

  • 서류 합격(2024.7.5) 
  • 사전 과제 합격(2024.7.31)
  • 1차 면접 면접 탈락(2024.8.13)

1주일 간 과제를 하면서 정말 많은 힘을 쏟았고, 제가 분석할 수 있는 요구사항, 주어진 과제 내에서 제 스스로 근거 있게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고자 했습니다. 대기업 면접이 처음이라  2주동안 하루 15시간씩 꼬리질문에 대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는걸 깨닫게 되었고, 면접관님들도 저를 뽑을 이유를 계속 찾고자 질문 하셨지만, 제가 주눅들어서 말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면접보자마자 나와서 카카오 아지트 1층에서 30분동안 울었던게 기억이 나네요..😢

 

토스뱅크 [서류 통과 -> 1차 면접 탈락]

  • 서류 합격(2024.9.11)
  • 1차 면접 면접 탈락(2024.10.08)

면접 질문 수준은 엄청 높았습니다. 이로 인해 다시 면접 복기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상황질문을 하면서 여러가지 제가 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지만, 아직 배울게 많다고 느꼈습니다.

 

이외에도 SI 중소 면접보러 왕복 3시간 걸려서 도착했는데, 제 이력서 보시고는 3분만에 저희랑 안맞으실것같다. 연봉 못 맞춰드릴것 같다라고 하시면서 no more talk로 나온적도 있고. 지인 3분께 추천받아서 스타트업 면접도 봤지만 합격까지 도달하진 못했습니다.

 

서류 합격이 되지 않을때는 1000개씩 지원해서 계속 수정하고 반복하고, 제 이력서가 어떻게 해야 매력적일까를 계속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서류가 합격하고 나니 문제더라구요. 10번 넘게 면접에서 탈락하다보니 자신감을 잃게 되서 다음 기회때 더 주눅이 들고, 면접장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하기도 했었습니다.

 

드디어 취업!

긴 공백기를 보내던 중, 드디어 미용 의료 B2C 플랫폼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간 3개월

수습 기간 3개월은 그야말로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익숙했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법론과 언어를 접해야 했고, 뛰어난 동료들 사이에서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했지만, "수습 기간을 통과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앞서 긴장할 때도 많았습니다.

 

저는 경력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중고 신입이었고, 영어도 많이 잊어버린 상태라 더욱 걱정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공백기 동안 모아둔 돈을 꽤 사용했고, 투자 실패까지 겹쳐서 ‘혹시라도 수습을 통과하지 못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야 할까?’라는 고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 멘토님과 회사 내 동료분들께 조언을 구했고,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고전적인 방식으로 승부를 봐야한다

 

새로운 방법론은 추상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았고,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관련된 책을 모두 사서 읽어보고, 이해가 될때 까지 반복하는게 해결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해 말하기를 아래처럼 얘기하던게 생각나네요

  • 장점 : 배울게 많음
  • 단점 : 배울게 끝이 없음

 

하지만 개발자는 개발뿐만 아니라 말도 잘해야 하고, 기획도 잘해야 하고, 다 잘해야 하는것 같습니다.